Rolling Solo Totally Works (1/4)

Episode 1

[어찌보면 혼자 구르는게 힘들어도 스스로의 도를 닦기위해선 나을 수도]

어쩌다보니 회사 취직보다는 계약과 외주, 프리랜서, 1인 대표,
혹은 현지에서는 self-employed 라는 입장에 있는지도 벌써 6년이 되어 간다.


나의 마지막 회사다운 회사는, 나름 Los Angeles 에서 시작되어
글로벌 기업이었던 F모 회사의 메인 하청업체 중 하나였다.
나의 이런 긴 글 쓰기가 얼마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편의상 S사 라고 할게.
S사에서 나의 위치는 정말이지 미국 기준 “외국인 노동자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,
직군 자체가 그 단어 자체로 있어빌리티 였던 “디자이너”였다.


나는 내부에서는 영주권 스폰을 받아야 하는 “을”이자
F사의 수많은 벤더들이 S사에 라벨, 행택, 카드, 패키징 등을 주문하기 전
초기 개발건부터 마지막 QC까지 책임지는
뜻밖의 정리해고로 나오기 전 나의 직책은 “Head of Design” 이었다.
말 그대로 디자인 책임, 내 위 미국 지사장님만 계셨으니 그야말로 직원만 없는 팀장인 격이었지.


20대 중반에 들어가서 30을 거의 맞이하는 상황에 나와지게 된 나는
COVID-19으로 어려워진 상황에 그래도 영주권 수속 중에 동결된 wage 보다는 조금 나은
연봉으로 조차 어떻게든 협상해보려 했지만 이제 회사들이 부담스러워했다.
그래도 의류 쪽 그래픽에 커리어가 있었던 나는 의류회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
깨닫게 된 사실들을 나열하자면 대략 이랬다.


긍정적으로 깨닫자면, 내가 그동안 나이에 비해 책임이 컸고, 주변의 의견에 비해 더 나은 벌이를 하고 있었다.
그리고 냉정한 콘크리트 정글같은 현실 속에 내 깨달음은, 생각보다 “자리에 안주했다”는 사실.


회사 내에서 full-time 으로서 근무할때도 주변의 소개와 의뢰 등으로 간간히 브랜딩과 모션있는 프레젠테이션 등을
해왔는데, 그 상황에서도 나는 “아, 회사 있으면서도 ‘영업 특별히 이뤄지지 않고도’ 수주가 되네?”
하는 자신만만한 나의 ego가 있었고, 현장최고주의를 각인하고 있었던 거 같다.


현실은 그게 아닌데 말이다.

[계속 할거야.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