Episode 2
[회사 나와도 당장 굶어죽진 않는데, 그래도 준비는 해야한다.]
회사를 다니지 않는다는 건 뭔가 생활 패턴 속에 “고정값” 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크다.
매일 아침 9to6를 위한 전쟁 – 누군가에겐 지옥철, 누군가에게는 고속도로 체증,
누군가에겐 환승지옥…?-이 없어진다는 그런 것이 제일 컸다.
LA 한인타운 근처에서 Miracle Mile 근처를 마지막으로 Orange County의 시작인 La Habra 라는
도심 속 산골? 같은 동네에 살면서부터 나의 출근 거리는 편도 1시간 남짓했었는데,
이제 그 부분이 사라진게 제일 컸다. 오며 가며 흘려 보내던 2-2.5시간이 사라진 건 꽤나 컸다.
운전 거리가 없어졌다기 보다, 일하는 시간 포함해서 하루의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증발했다, 고 생각했다.
돌아보면,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빈 시간들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대해
무단히 노력해야 됐었다, 라는 깊은 반성을 하게 된다. 갑자기 자리한 “정리해고” 통보 이후에 –
갑작스러운 7월의 “그 전화”와 함께 나는 회사에 정을 두지 않는다, 라는 내 기초상식 에 반하는
일종의 배신감 비슷한 감정을 느꼈고, 더할 나위 없이 그것은 나에게 에너지 풀충전으로 돌아왔어.
언젠가부터 내 체질은 부정적인 시선 “너 뭐 돼?” 류의 코멘터리에
“Watch Me.” 하는 게 최대한의 내 마인드셋이었거든.
그래,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일단 다 하자.
사실상 나는 3월말에 EDD(실업급여 수당)을 신청한 상태고,
5월쯤에 생각만 해놓고 있었던 내 첫!! 회사 이름을 등록을 하고 브랜딩을 시작했으며,
로고와 명함 등을 생각해내면서도,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서비스가 뭘까 고민을
그 어느때보다 심각하게 했던 거 같아. (수능 외국어영역 24번 답 찍을때 보다 더 신중히)
[곧 계속 할게.]
